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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선교사 – 8년간 진행해온 리아보나 몬테소리 사역을 마감하며 제 기도를 나누어 봅니다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 게 복음을 전파하라’ – 마가복음 16:15
남아공에 선교 온지 벌써 9년째에 접어듭니다. 아이들을 섬기겠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족 들과 함께 온 첫3년은 내가 배우고 받았던 사 랑을 정신없이 쏟아 부은 귀한 시간이었습니 다. 특히 리아보나 몬테소리 유치원 사역을 하 면서 웬디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역을 하며 알게 된 이곳의 삶은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한 패러다임이었고, 열악한 현 실에 노출되고, 부딪히면서 많은 두려움도 있 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저 주님을 만나고, 그분에게 의지하게되는 과정이 아니었 나 싶습니다.
리아보나 몬테소리 사역을 하며 여러 가정과 아이들을 섬기며 만난 하나님은 치유하시고 위 로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캐나다에서 일할 때 에는 유독 문제아이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고, 하나님께서 그런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 소명을 가지고 남아공에 왔는데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많은 아이들 을 보고 “하나님 전 이거 못해요. 전 감당하지 못해요!” 라고 숨으려 했던 이유는 나도 경험해보지 못한 진정한 사랑을 이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까 하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몇 있는 문제 아이가 아니라, 대다수의 아이가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냐 고 물었지만 하나님은 그저 제가 몬테소리 사역을 하며 묵묵히 하루를 이겨내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연습을 시키셨습 니다. 그래서 지난 9년 동안 한순간도 내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오늘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이 아이들 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 였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않는 것은 이렇게 하나님께 매달리며 열심히 하는데 제 마음에는 기쁨이 없었고 남편과 아들과 마찰이 자주 있었습니다. 짜증과 화는 자꾸 늘어가고 아보나의 작은 실수에도 참지 못하고 버럭 화가 나는 것이었 습니다. 그럴 때면 아보나는 현명하게도 아빠가 오거나 제가 미안하다고 싹싹 빌 때까지 나무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몬테소리 교육 덕분에 아보나가 자신감이 강한 것 또한 하나님이 엄마의 모자람을 미리 아시고 준비해주신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날로 스트레스는 더 쌓여만 가고, 지쳐 가는게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그냥 무작정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리곤 지치고, 또 열심히 하고… 그런 저는 아이들을 사랑해주는게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흑인아이들이 집으로 놀러 올 때면 지친 몸을 이끌고 억지로 섬기고, 아이들이 돌아가면 남편과 아들에게 화를 내며 나의 짜증 을 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매일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 다.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따라갈 때 난 지치지도 힘들지도 않았고 아이들을 통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을 느꼈습니다. 내가 서두르지 않고 앞서지 않고 하나님만 따라가는 것이 기쁨의 시작이었습니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맞 딸로 부모님께 사랑을 많 이 받고 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 이도 어머니께서 늘 일을 하셨기에 물질적 어려움은 없었지만 늘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전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며 자랐습니 다. 또 그런 나를 부모님은 더욱 의지하고 믿으셨기때 문에 혹 내가 실수를 하면 정말 집안이 홀딱 뒤집어지도 록 부모님이 노여워 하셨습니다. 늘 또래 친구들보다 책임감이 강한 척 했고, 나의 생각에 대해선 한번도 자 유롭게 애기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연약해 보 인다 생각했고,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몬테소리 교육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였고, 실수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 꼭 필요한 교육이라 는 깨달음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저 강한 척만 했던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여기 현지인 사람들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학졸업 후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이제는 나의 인생을 개척하라 는 마음을 주신 후 첫 사명은 아이들을 섬기는 것 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것도 아닌데, 왜 제게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사명을 주 셨는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아이들을 섬기며 제게 선물해주고 싶으셨던 게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타이르는 법도 배우고, 인내하는 법도 배우고, 기다리는 법도 배우 고, 친절 함도 배우고, 참는 법도 배우며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 사랑, 질투, 화, 분노, 두려움을 다루고 함께 이겨 내가며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고, 내 안에 기쁨과 평안이 가득히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나를 놓지 않으셨고 그의 무조건적인 사 랑으로 나를 위로 하시고 나를 치유해 가셨습니다. ‘오직 너는 마 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 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 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 여호수아 1: 7. 유치원은 내가 주님 과 함께 하는 교회였습니다. 교회에서는 거짓말도 강한 척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다 아시기 때문이지요. 전 이곳에서 매일 매일 감당해야할 사역을 준비하였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다가갈수록 현실은 추악한 본 질을 성폭행을 당하는 아이들과 여성 등을 통해 드러났고, 예수 님께 존귀한 존재입니다 라는 캠페인으로 저희들을 이끄셨습니 다.
리아보나 라는 말은 코사어 인데 하나님이 지켜 주심, 구하심, 하나님의 지켜 보신다는 뜻입니다. 리아보나 몬테 소리 유치원은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모든 행동과 과실을 이곳에서 보셨고, 저의 사역의 현장으로 세우셔서 늘 내려다 보신 빛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은 죄 많은 저를 이곳에서 만나 주셨 고, 당신의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부족한 나를 이곳에서 양육하시고,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게 하는 8년에 세월을 보낸 제 자신의 교회입니다.
내가 지난 8년동안 매일 놓지 않았던 질문, ‘오늘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이 아이들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의 해답 을 이곳에서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이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이 닦아 둔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 고린도전서 3:11
지난 2015년 남편의 납치강도사건을 겪으며, 주님께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을 때 응답하셨습니다. 하 늘 문을 열어 주셨고, 내가 죄인이지만 그런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고 감싸 주시며 저를 구원해 주셨습 니다. 이제 알았습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말입니다. 그 선물은 구원이었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 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것임이라’ – 이사야 9:6
지난 8년간의 사역지 였던 리아보나 몬테소리 유치원을 마감하며, 다음 소 명으로 또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부쿠 (황금률) 가정들의 아이들 이 벌써 20명이 넘었습니다. 그 아이들과 부모들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아이들의 교육에 힘쓰라 하십니다. 유치원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케 하신 것은 제가 부쿠(황금률) 가정들의 아이들에게 교회가 되어주 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유치원에서 안주하지 않고, 주님이 함께 해주신 저의 사랑의 사역 지를 이정욱 선교사와 함께 그들에게 가져가려 합니다. 어린시절 학대와 무관심에서 자라온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들도 예수님께 희망을 가질 수 있지않을 까요?
So they may hope in Ch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