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욱 선교사
저와 처음 만났을 때에 션은 망연자실한 상태 였습니다.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섬기겠다 던 꿈은 처음 몇달안에 희망보다는 실망이 되어버렸고, 많은 상처와 외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션을 알아가며, 그의 삶을 회복하고 함께 사랑할수 있는 공동체를 찾는데 노력하였습니다.
지난 몇달동한 주님께서는 션에게 많은 축복을 선사하셔서, 지금은 그를 믿고 사랑해주는 공동체도 주시고, 미비하지만 소중한 사역을 많이 선사하여 주셨습니다. 또한 주방장의 공부를 마친 션의 재능을 살릴수 있는 기회도 주셔서, 남아공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인턴으로 도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선교사로써 초기에 경험한 슬픔과 분개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주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션의 저녁파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저희는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 무작위로 한집을 방문합니다. 그리곤 그집에 사는 가족 명단을 받고, 몇일후에 다시돌아가 그 가족에게 저녁을 대접합니다. 규칙은 두가지인데, 저녁대접하는 날 명단에 없는 다른 사람들이 있거나, 술을 먹은 사람이 있으면 저녁은 취소됩니다. 저희들의 믿음이나 사역을 나누지 않고, 그들이 가족으로써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말다툼이나 가족간의 질책 방지 등 대화 내용만을 조심스레 안내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가족으로써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게요.
둘째주에 찾아간 집이 토바니의 집입니다. 션이 준비한 메뉴는 스파케티 볼로네이스와 치즈케익 디저트입니다. 거실에 있는 소파도 치우고, 다들 앉을수 있는 접는 테이블과 9개의 의자를 가져가 설치하고 식탁보도 폼나게 깔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때는 남자 셋, 여자 셋 그리고 아이들 셋이라 하였는데, 오늘은 여자는 둘 뿐이 없었고, 남자가 4명 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취소하려 했는데, 24살 먹은 한 남자가 심신 장애자인 것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토바니 였고, 장애자 이기에 가족들이 남자로 취급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다들 자리에 앉으며, 60세이신 어머니께서 가족을 소개 하십니다. 그녀는 9명의 가족을 HIV 상담원으로써 일하며 홀로 생활비를 벌고 있고, 30대에서 40대 되는 네명의 남자들과 딸은 일을 안한지 오래 됬다 했습니다. 이 설명을 근엄한 목소리로 하셨지만 씁슬한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남아공 빈민촌인 타운십에는 흔한, 가족 서로에게 화와 실망이 넘치고 희망이라곤 찾기힘든 그런 가정이였습니다. 더군다나, 정신적 장애자인 토바니와 어머니의 동생이신 48세이신 토바니의 아버지의 정상적이지많은 않은 행동을 보며 그 가정에 더해질 부담이 상상이 갔습니다.
션이 자신과 저녁 메뉴를 소개하고 풍성히 접시에 음식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식구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담소를 나누며, 웃음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토바니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저를 끌어 안으며, “어디가? 어디가?”하고 코사어로 뭇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말이 안되었지만, 가족들 전부가 그의 바보스러운 행동을 보며, 같이 깔깔 거리며 즐거워 합니다. 토바니는 행복해 하며, 디저트를 먹고 난후에도 그릇에 남겨둔 스파게티도 먹기 시작합니다. 그의 어리숙하고, 못난 행동을 보며 가족들은 또다시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때 이해를 했습니다. 주님께서 “션의 저녁파티를 통하여 무슨일을 하시는지요. 주님께서는 아픔과 한에 쌓인 이들에게 자유함을 주셨습니다. 저희가 무작위로 찾아온 이 가정에는 저희들이 가져온 이 축복에 주권을 가질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이저녁 테이블에서는 잘났거나 못나지않고 평등했습니다. 삶이 가져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평소에는 차려진 음식을 들고 각자 방으로 밖으로 흩어져 버린답니다. 대화도, 감사도 없이 적막으로요.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희망을 가질수 있는 세상에서의 자유함을 주셨습니다. 문제와 감정들을 넘어선 자신들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을요. 부담과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서로를 온전히 기뻐할수 있는 자유를요.
아직도 투바니는 마지막 남은 스파게티를 먹고있고, 가족들은 그에게 웃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투바니는 자신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두들이며 션을 포옹합니다. 마치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싶은것 처럼요.
다음주에는 새로운 가정을 찾아갑니다.